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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시작

나의 취미는 전시를 보는 것과 그것을 어떤 형태의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30여 년간 나만의 방법대로 전시를 즐겁게 관람하고 기록해왔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국내외 갤러리의 소식지를 받아보고, 온라인 웹사이트를 드나들며
다음엔 어떤 전시가 열릴까 어떤 작업을 소개할까 기다리는 두근거림을 가지고 있다. 

내가 경험하는 동안 많은 미술관이나 갤러리들은 생성하고 소멸했다. 예술계와 세상의 시의성에 따라 다양한 주제들이 반복적으로 또는 새롭게 다뤄졌다. 
유학을 위해 짐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애정이 어린 기록들을 틈틈이 정리해보기로 했다.  한 가지 형태로만 기록을 남긴 것이 아니고,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둔 것도 아니기에 손에 잡히는 대로 골라보려고 한다.  추가로 발견한 기록은 기존 포스트에 덧붙이거나 수정할 계획이다. 
굳이 이렇게 귀찮게 과거의 전시를 공유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시각 문화 관련 종사자가 되어보니 오래되지 않은 동시대의 기록이 너무 부재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전시를 기록했던 그 애정을 기록해보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록만으로 전시를 온전히 경험할 수 없지만, 큐레이팅 방식, 작가 선정, 다루는 내용 등 다양한 면면에서 참신한 어느 시대의 전시를 엿볼 수 있다.
우연히 이 공간을 발견하는 분들이 동시대의 풍성하고 아름다운 전시를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기억하는 첫 전시, Marc Chag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