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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tudies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권 (p.13-79)

제1장 선사시대

구석기 시대 예술은 근대인상주의에서 볼 수 있는 ‘시각’에 충실한 미술 활동이었다. 이후 신석기 시대 미술은 감각적 인상의 직접성보다는 개념의 고정 불변성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구석기 시대 술은 신앙이나 체계적인 사회적 목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림을 대상의 재현이자 그 자체라고 믿었다. 즉 실물 자체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개 역할을 그림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림과 대상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을 지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대상과 그림을 분리된 독자적인 영역으로 인식하지 않고, 직접적인 연속이라 보았다. 따라서 구석기 시대 미술은 장식, 표현, 전달과는 관련 없으며, 대상을 대신하고자 하는 사고(alter ego)에서 미술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술 이전의 단계에서 실험과 발견을 통해 이미 닮음과 모방, 창조의 개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구석시 시대에서 신석기 시대로 옮겨가며 최초의 양식변화가 이루어졌다. 이는 스스로 식량을 생산하며 원초적인 단계의 자본축적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시기부터 경험에 기초해 미술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기하학적 무늬로 양식화하며 획일적이고 인습적인 기호를 사용했다. 따라서 초인적 존재, 초월적이고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관념이 중요해져, 애니미즘, 정령숭배, 영혼신앙, 사자예배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로 인해 부장품 등의 수요가 일어남에 따라 예술의 수요가 실질적으로 발생하게 되었다. 예술 양식의 경제적, 사회적 조건이 존재한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경제적 번영기로 볼 수 없음에도, 예술가들의 독자영역이 조금씩 확보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2장 고대 오리엔트의 도시 문화

고대 오리엔트 시대의 중요한 사회적 요소는 독립적인 상업과 수공업, 그리고 도시와 시장의 발생이다. 인구가 집중되고 분화됨에 따라 수공업 생산품에 대해 이전보다 강력하고 다양하며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여, 예술 전문가 집단이 육성되는 등, 도시 생활은 문화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사원과 궁정은 예술 작품이 생산되는 데 중요한 환경이었다. 사제, 정치가는 종교, 정치적 목적의 수단으로 예술을 활용하였고, 예술품 제작은 점차적으로 조직화, 전문화되었다. 이로 인해 이집트 예술은 후기로 갈수록 의식적인 형식화, 양식화가 이루어져 정태적이고 이념적인 특성을 보인다. 눈에 본대로 그리지 않고 추상적이고 개념적으로 그리는데, 이러한 특징은 ‘정면성의 원리’로 나타난다. 정면성의 원리는 개념상을 그리는 것을 말하며, 감상자와의 어떤 직접적, 구체적 관계를 표현하는 것인데, 이는 감상자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을 뜻하며, 권위를 상징한다. 

메소포타미아 예술은 상거래와 금융제도가 매우 활성화되어, 이집트 예술보다 더 비개인적으로 예술이 생산되었고, 형식의 자유가 적어 묘사의 추상화, 합리화가 나타났다. 반면 크리티 예술의 경우, 구석기 시대 종말부터 고전 그리스 시대가 개막하기 까지 추상적인 기가학 양식이 지속되어 사회학적으로 해명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종교가 가벼운 역할을 했기 때문이로 보인다. 또한 양식적 문제라기 보다는 소재와 구도 등의 다른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예술사의 영역에서 동일한 원인에서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드러내는 사례이다.